소통공간
리디아 고 “대니얼 강 언니, 재능은 다시 끌어내면 돼”
- 이길중
- 25-07-01
- 24 회
둘은 지난해 둘째 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고 극적으로 컷을 통과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대니얼 강은 “컷통과가 기뻐서가 아니라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이 짧게 끝나지 않아서 흘린 눈물이었다”면서 “작년에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리디아가 ‘언니, 내년에도 다우 챔피언십은 함께하자’고 했다”며 고마워했다.
LPGA 투어에서 6승(메이저 1승)을 거둔 대니얼 강은 2022년 척추 종양 치료를 받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2022년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9월)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하고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눈물 흘렸던 그는 2023시즌 3차례 톱10에 들었으나 지난해에는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11개 대회에서 4차례 컷을 통과했고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54위가 최고 성적이다. 2위까지 갔던 세계랭킹은 현재 476위로 내려가 있다.
대니얼 강은 “내가 이만큼 올 수 있었던 것은 리디아 덕분이다. 지난 몇년 동안 버팀목이 돼주었다”고 말했다. 네 살 아래인 리디아를 자신의 닻이자 밝은 빛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인터뷰 내내 대니얼 강을 “언니”라고 부르며 애정을 전했다. 통산 23승을 거두고 올림픽 금메달, 명예의 전당 입성 등 모든 것을 이뤘지만 2018년 이후 3년 동안 우승하지 못하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그는 “내가 힘들 때 언니가 곁에 있어줬다”며 “우리가 부진할 때는 ‘다 끝났나보다’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 가졌던 능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 끌어낼 뿐”이라고 대니얼 강의 재기를 확신했다. 리디아 고는 얼마 전 US여자오픈 지역예선에서 대니얼 강의 캐디를 맡아 36홀 동안 함께하는 등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세계 4위 인뤄닝(중국)을 비롯해 2021년 우승팀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 올해 주목할 신인 이와이 아키에-지사토(일본) 쌍둥이 자매, 그리고 유해란-로즈 장(미국) 등 우승 후보로 꼽히는 화제의 팀이 많다. 그중에서도 리디아 고와 대니얼 강의 만남은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5년 전 이 지면에 ‘약자의 눈’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당시 출범한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약자의 눈’을 응원하고 싶었다.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일단 10점 정도 감점하고 보는 내가 감점 없이 10점을 더한 글을 쓴 것은 이들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는데, 내게 토론회를 진행하는 좌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오지 말라고 해도 찾아가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의원들이 직접 자리까지 마련해서 듣겠다고 하니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
모두 알듯이 국회의원들은 중요한 일을 하기에는 너무나 바쁜 사람들이다. 자료집에는 얼굴과 말을 빠짐없이 박아 넣지만 정작 토론회 참석은 자료집의 얼굴과 말로 대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석을 했다고 해도 그저 축사가 목적인 사람들이다. 이날의 토론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여섯 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는데, 행사 실무자는 내게 이분들 모두 바쁘니 인사말만 하고 떠날 수 있게 배려해달라고 했다. 어차피 10점 감점하고 있던 터라 그렇게 진행했다.
그런데 옆에 앉은 한 의원이 내가 열어준 문으로 나가지 않았다.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듣고 가겠다고 했다. 같은 당 의원들이 당에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먼저 자리를 떴고, 테이블에 엎어둔 휴대전화로 회의 시간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계속 날아드는데도, 그는 발표자와 토론자의 이야기를 메모하면서 열심히 들었다. 처음엔 잠깐만 머무를 것처럼 하더니 결국 끝까지 남았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발언을 청했을 때 그는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에 대한 상당한 이해를 보여주었고 자신이 할 일에 대해서도 모호하지 않게 말했다.
나는 그를 다시 보았고, 그가 대표로 있다는 ‘약자의 눈’ 소개 리플릿을 집에 들고 와서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거기에는 약자의 눈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를 찾는 것이 정치라고 쓰여 있었다. 약자의 눈.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가져다 쓰는, 그래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국민의 눈’ ‘국민의 목소리’ 같은 말이 아니어서 참 좋았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야기다. 그의 과거 행로를 좋지 않게 생각했던 나로서는 이날의 경험이 무척 새로웠다. 나는 그를 다시 보았다. 그리고 마음속 감점을 지웠다. 언젠가 TV 채널을 생각 없이 돌리다가 한 종교 채널에서 그의 인터뷰를 보았을 때도 그랬다. 그는 장애인들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언급하며 “그분들만 싸우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같이 문제를 풀어갈 방법을 고민한다”고 했다. 그리고 예산과 입법만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인식’을 전환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보통 정치인들은 장애인에게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을 하라고 다그치는데 그는 달랐다. 그는 종교지도자들이 역할을 해줄 수 있도록 길을 찾아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교회나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의 장애인 이동권 제약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약자의 눈으로 미래를 보는 것이 정치입니다.” 이 정도면 감점 지우기가 아니라 보너스 점수를 줘야 한다.
그런데 역시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없나 보다. 그동안 그가 ‘약자의 눈’을 연기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헛것을 본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로서 그가 이번에 차별금지법 문제를 둘러싸고 보여준 반응은 너무나 절망적이다. 그는 예전으로 돌아가버렸다(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차별금지법에 대해 그는 “두 가지 본질적인, 헌법적 목소리”가 있고, 이들 사이에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며 정치인들이 지난 18년간 해온 말을 그도 똑같이 반복했다. 약자의 눈으로 사회를 바꾼다던 사람, 종교지도자들을 설득하고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어가겠다던 사람은 어디로 가고, 사회적 합의를 내세우고 보수개신교의 목소리를 헌법적 목소리로 격상시킨 사람만 남았다. 차별금지법을 두고 사회적 합의라니, 사실상 그는 차별받는 사람에게 차별하는 사람의 동의를 구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내 눈이 틀렸다는 것을 고백한다. 사람 보는 눈에 미련이 남아 자료를 뒤지다가 그가 어느 개신교 행사에서 동성애에 대해 발언한 내용을 접했다. 그는 약자의 눈은커녕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자기 생각은 “새 정부와 집권여당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하였으니, 정말로 눈을 부릅떠야 할 때인 것 같다. 생각은 그대로고 눈만 빌려 쓸 수 있는 사람들의 정부라면, ‘빛의 혁명’에서도 빛깔만 취하는 정부, 빛깔만 민주주의인 정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약자의 눈’은 역시 우리의 몫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다음 주에 이란과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단됐던 핵 합의를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요구할 유일한 것은 이전에 요구한 것이다. 즉, 핵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공식적인 포기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완전히 폭파했기 때문에 그 문제(협정 체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문서가 있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포괄적인 평화 합의를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합의에는 핵무기 개발로 전용될 수 있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포기, 미국의 이란 제재 해제, 상호 적대행위 중단 등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이 불완전하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도 인정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나는 두 나라를 모두 상대했는데 둘 다 지치고 탈진한 상태”라며 “그들은 아주 사납고 폭력적으로 충돌한 뒤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무력충돌)이 다시 재개될까? 언젠가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어쩌면 조만간 재개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양국 간 휴전 합의가 공고하지는 않음을 내비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교포선수 리디아 고(28·뉴질랜드·왼쪽 사진)와 대니얼 강(32·미국·오른쪽)은 26일부터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CC(파70·6287야드)에서 열리는 2인1조 팀 경기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달러)에 2년 연속 출전했다.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눠 친자매처럼 끈끈한 둘은 2021년 처음 짝을 이뤄 공동 22위를 차지했고, 공동 24위에 오른 지난해에 이어 3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둘은 지난해 둘째 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고 극적으로 컷을 통과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대니얼 강은 “컷통과가 기뻐서가 아니라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이 짧게 끝나지 않아서 흘린 눈물이었다”면서 “작년에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리디아가 ‘언니, 내년에도 다우 챔피언십은 함께하자’고 했다”며 고마워했다.
LPGA 투어에서 6승(메이저 1승)을 거둔 대니얼 강은 2022년 척추 종양 치료를 받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2022년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9월)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하고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눈물 흘렸던 그는 2023시즌 3차례 톱10에 들었으나 지난해에는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11개 대회에서 4차례 컷을 통과했고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54위가 최고 성적이다. 2위까지 갔던 세계랭킹은 현재 476위로 내려가 있다.
대니얼 강은 “내가 이만큼 올 수 있었던 것은 리디아 덕분이다. 지난 몇년 동안 버팀목이 돼주었다”고 말했다. 네 살 아래인 리디아를 자신의 닻이자 밝은 빛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인터뷰 내내 대니얼 강을 “언니”라고 부르며 애정을 전했다. 통산 23승을 거두고 올림픽 금메달, 명예의 전당 입성 등 모든 것을 이뤘지만 2018년 이후 3년 동안 우승하지 못하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그는 “내가 힘들 때 언니가 곁에 있어줬다”며 “우리가 부진할 때는 ‘다 끝났나보다’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 가졌던 능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 끌어낼 뿐”이라고 대니얼 강의 재기를 확신했다. 리디아 고는 얼마 전 US여자오픈 지역예선에서 대니얼 강의 캐디를 맡아 36홀 동안 함께하는 등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세계 4위 인뤄닝(중국)을 비롯해 2021년 우승팀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 올해 주목할 신인 이와이 아키에-지사토(일본) 쌍둥이 자매, 그리고 유해란-로즈 장(미국) 등 우승 후보로 꼽히는 화제의 팀이 많다. 그중에서도 리디아 고와 대니얼 강의 만남은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유재성 경찰청 차장이 30일 취임했다.
두 사람은 경찰대 5기 동기로 이재명 정부 들어 첫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나란히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이날 업무를 시작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에서 경찰청장(치안총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위다.
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3대 본부장 취임식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른 수사·기소 분리라는 시대적 요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며 “단순히 기관 간 권한 배분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체계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과 수사권을 두고 경쟁해왔다. 검찰이 개혁대상으로 내몰린 가운데 경찰의 수사 총책임자가 된 박 본부장의 발언은 이재명 정부하에서 경찰의 목소리를 강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수본부장은 전국 경찰 수사의 최종 지휘·감독 권한을 갖는다.
박 본부장은 “형사사법 제도 개편과 관련해 지금 우리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수사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직전까지 광주경찰청장을 맡았고, 서울청 수사과장, 서울청 수사부장, 국수본 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유재성 신임 경찰청 차장도 이날 오후 취임식을 했다. 유 차장은 “경찰청의 정책 방향을 오로지 국민을 중심으로 설정해 수행하겠다”며 “정책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유 차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위헌적인 비상계엄 과정에서 경찰은 국회 출입을 통제한 바 있고 당시 행위는 위헌·위법했다”며 “경찰은 앞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위헌·위법한 행위에 절대 협조하거나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차장은 12·3 불법계엄 당시 국회 통제를 지휘해 탄핵 심판과 형사 재판을 받는 조지호 경찰청장을 대신해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유 차장은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충청남도경찰청장, 대구광역시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아오던 이호영 차장은 이날 오후 퇴임식을 끝으로 33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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