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방찾는어플 [사설] 특검 출두한 김건희, “아무 것도 아닌 사람” 소가 웃는다

방찾는어플 김건희씨가 6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하얀 셔츠에 검정 재킷과 치마를 입은 김씨는 창백하면서도 어두운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을 호가호위하며 대통령 이상의 권력을 누린 자가 이제 와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니, 소가 웃을 일이다. 김씨 말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국정을 쥐고 흔들었으므로 그게 바로 ‘국정농단’이다.
김씨의 악행은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다. 단순 주가조작부터 명품 수수, 권력을 이용한 게이트까지 국정농단의 장르도 다양하다. 김씨는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의 1·2차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했다.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9명이 기소돼 대법원에서 모두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김씨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판결문에 적시하기까지 했다. 주가조작 못지않게 엄중한 것이 대통령 지위를 이용한 수사 무마다. 윤석열은 검찰총장 시절부터 검찰 수사를 노골적으로 막았고, 대의기관인 국회가 제정한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 주권자의 뜻을 짓밟고 삼권분립을 훼손했다.
김씨는 2022년 재보궐선거와 작년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전화 녹취록과 윤석열의 육성이 이미 공개됐다.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명품을 받고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있다. 민관이 관여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부실기업이 거액의 대기업 투자금을 유치한 이른바 ‘집사 게이트’ 등도 있다. 하나하나가 모두 메가톤급이다. 국토교통부와 외교부 고위 관료들은 김씨 앞잡이 노릇을 했고, 검찰·감사원·금융감독원·국민권익위 등은 김씨 비위에 애써 눈을 감았으며, 국민의힘은 김씨를 적극적으로 비호했다.
김씨는 변호사를 3명 대동했다. 김씨가 동의하지 않아 이날 조사는 영상 녹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건강 악화 등을 핑계로 특검 출석을 여러 차례 미룬 김씨가 앞으로 또 어떤 ‘꼼수’를 쓸지 모른다. 지금까지의 행태를 볼 때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범죄 증거를 인멸하고 말을 맞췄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윤석열이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속옷 차림으로 저항한 것으로 미뤄, 김씨는 모든 것을 윤석열에게 떠넘기고 윤석열은 조사를 일절 거부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이미 내란수괴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윤석열은 이것만으로도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이니, 배우자 죄까지 덮어쓰겠다는 전략을 세웠을 수도 있다. 지난 3년 한국 사회에 법과 정의는 없었다. 민중기 특검은 법 위에서 살아온 김씨를 구속하고, 김씨의 각종 비위에 윤석열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여성 심판 젠 파월(48·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유리천장을 깼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7일 파월이 이번 주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경기에 심판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10일 더블헤더 경기에 베이스를 살피는 누심으로, 11일 경기에는 주심으로 출장한다. 그는 이번 시즌 MLB에 데뷔하는 5번째 심판이다.
76명의 정규 심판이 활동하는 MLB는 시즌 중 부상이나 휴가로 결원이 생기면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을 불러올린다. 10일 더블헤더 일정이 편성되면서 심판 1명이 더 필요해졌고 이에 MLB 대체 심판으로 등록된 파월이 호출됐다.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파월은 학창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뛰었다. 2010년부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을 맡은 파월은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수료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 등에서 프로야구 심판으로 활동했다.
파월은 2023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됐다. 그해 9월에는 트리플A 챔피언십에서 주심을 맡았다.
파월은 지난해와 올해는 MLB 스프링캠프에도 초청받아 시범경기에서 판정을 내렸다. 여성이 MLB 시범경기 심판으로 나선 것은 파월이 3번째이며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 이후 17년 만이었다. 그리고 이제 MLB 정규리그에서 여성 심판으로서는 최초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심판협회(MLBUA)는 성명을 내고 “이 순간은 파월의 개인적 성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심판이라는 직업, 그리고 여성 스포츠의 꾸준한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발걸음이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우리는 파월이 이러한 장벽을 허무는 과정에 함께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더 많은 여성 심판들이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국방부가 2023년 8월2일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조사 기록을 경찰로부터 회수하도록 조치한 것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 결과를 보고 받고서 ‘상급자 처벌’ 문제를 거론하며 격노한 데 이어 경찰로 이첩했던 수사기록을 다시 가져오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번주 중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불러 관련 부분을 추가로 물을 방침이다.
4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최근 조 전 실장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안보실 비서관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종합해 잠정적으로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8월2일 당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국방부의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조사 기록 이첩 보류 지시가 부당하다고 보고 경북경찰청으로 사건 이첩을 강행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같은 날 이 기록을 회수해 오면서 수사외압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박 대령이 이 기록을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한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비서관을 질책한 정황을 확인했다. 윤 전 대통령과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 수사단이 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이후인 2023년 8월2일 오후 1시25분에 4분51초간 통화했다. 특검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때 윤 전 대통령은 임 전 비서관에게 해병대 상급자가 업무상과실치사의 혐의자로 특정된 기록이 경찰에 넘어간 사실을 거론하며 ‘왜 이 기록이 그대로 경찰에 넘어갔느냐’는 취지로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원 전 비서관은 자신에게 이 기록을 회수하도록 지시한 대상이 조태용 전 실장이라고 특검에서 진술했다. 조 전 실장이 자신에게 전화로 ‘경북경찰청으로 넘어간 채 상병 사건 초동조사기록을 도로 가져올 방법을 알아보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오는 8일 조 전 실장을 다시 불러 이 전 비서관의 진술을 제시하고,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기록 회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의 진술을 종합했을 때, 조 전 실장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기록 회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한다.
한편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국방부 주요 사건 관계인들의 비화폰과 통신내역의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특검팀은 이번주 중으로 대통령경호처와 국군지휘통신사령부로부터 이 내역들을 모두 제출받을 예정이다. 김 여사의 비화폰은 초기화된 상태로 특검에 제출됐는데, 특검팀은 이 비화폰이 언제, 어떤 경위로 초기화됐는지 등도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또 다른 비화폰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 포크의 전설 ‘쎄시봉’의 원년 멤버 5인이 57년 만에 한 무대에 선다. 1960년대 서울 무교동의 음악감상실이자 라이브 공연장이었던 ‘쎄시봉’은 걸출한 포크 가수들을 배출한 상징적인 장소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이장희 등이 거쳐간 ‘청년 음악의 산실’로 불렸다.
5일 공연기획사 쇼플러스는 가수 송창식,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과 방송인 이상벽이 다음달 6일 성남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 ‘쎄시봉, 더 라스트 콘서트(The Last Concert)’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쎄시봉’ 이름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전국투어가 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조영남을 비롯해 ‘트윈폴리오’로 활동했던 윤형주와 송창식, 김세환 등 당시 쎄시봉 주역들이 참여한다. 쎄시봉에서 ‘대학생의 밤’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이상벽도 투어에 함께한다. 콘서트 연출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토요대행진> 등 인기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김일태 작가가 맡았다. 젊은 가수와의 협업은 물론 이들의 우정을 조명하는 코너 등도 준비된다.
쎄시봉 멤버들은 2010년 예능 출연을 계기로 ‘쎄시봉 열풍’이 일자, 여러 차례 전국투어를 개최하며 팬들을 만났으나 2011년 투어에는 조영남이, 2015년에는 송창식이 불참했다.
2015년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쎄시봉>이 개봉되기도 했다.
김석 쇼플러스 대표는 “포크 음악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다섯 분은 ‘쎄시봉 친구들’이 마지막으로 한자리에 모인다는 뜻에 동의해 출연을 수락했다”며 “한 시대를 살아낸 모두의 청춘을 위로하고 기록하는 축제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국투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쎄시봉, 더 라스트 콘서트’는 다음달 6일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출발해 10월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연다. 이후 부산, 인천, 수원, 고양, 대구, 대전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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