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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좋아요 구매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성적보다 재미…‘스토리’ 있으면 팬들은 온다
- 이길중
- 25-10-02
- 81 회
흥행에 성적은 당연히 중요하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해 5강 밖으로 밀려난 KIA는 지난해 대비 홈 관중 200만명이 감소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관중이 줄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응원하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야구장을 가는 행위 자체에서 ‘재미’를 더 찾는 흐름이 보인다.
KBO가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전문업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야구팬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9.7%가 ‘지난해보다 KBO리그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53.3%가 ‘경기가 재미있다고 느껴져서’라고 했다. 그다음이 ‘특정 구단의 인기, 성적, 관중이 늘어서’(38%)였다. 성적보다 재미를 꼽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직접 관람 이유’ 질문에도 60.2%가 ‘야구 자체가 재미있어서’라고 답했다. ‘응원 문화’(52.1%), ‘다양한 먹거리’(36.1%)가 뒤를 이었다.
올해 9위로 추락한 두산은 지난 29일 기준 홈 관중 143만432명을 동원, 지난해 세운 구단 최다 관중 기록(130만1768명)을 넘어섰다. 전반기 3위였던 롯데는 후반기 충격적으로 내려앉았지만 9월에도 사직구장에는 매번 2만명 이상 들어찼다. 국제대회에서 부진하고, 좋아하는 팀이 하위권으로 처져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과거보다 늘었다.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20~30대 세대와 여성 팬이다. 지방 구단 한 마케팅팀 관계자는 “2010년대까지 야구장을 주로 찾던 남성 팬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성적에 예민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관중 구성도, 성향도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20~30대 여성 팬이 주요 관중이 되면서 성적보다 팀 자체를 응원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성비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키움의 고척돔 ‘온라인 예매자’ 기준 55.6%가 여성이다. 최근 3년 모두 여성 예매자가 50%를 넘었다. 20대 여성이 가장 많다. 지난해 29%, 올해 26%다. 그다음인 20대 남성(2024년 13.9%, 2025년 14%)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두산은 지난해 기준 홈 여성 관중을 52%로 추산한다. 올해 홈 관중 125만명으로 구단 기록을 쓴 SSG는 여성 비중을 60% 정도로 보고 있다.
젊은 여성 팬이 다수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돌 팬덤 문화가 야구장에도 확산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젊은 스타들의 영향력도 그만큼 커졌다.
올해 홈 161만 관중으로 KBO 신기록을 세운 삼성 관계자는 “이재현, 김지찬,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한 덕이 큰 것 같다”고 짚었다. KIA는 지난해 김도영의 유니폼 매출이 100억원을 넘었다. 구단 유니폼 매출 전체의 60%를 김도영 혼자 올렸다. 올 시즌 KIA의 관중 감소는 단순히 성적 추락 때문만이 아니라 김도영의 부재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구장 직관 인증이 SNS에서 유행처럼 퍼진 것도 관중 폭발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KBO리그 흥행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단 유튜브 구독자 수 KBO리그 1위다. 시즌 개막 전까지 36만6000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50만명이 넘는다. 올해 LG까지 10개 팀 중 절반인 5개 팀이 유튜브 구독자 수 30만명을 넘었다.
수도권 한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선수들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면서 구단의 히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하다. 바이럴은 항상 중요하다. 뉴미디어에서 선수와 구단이 긍정적으로 이야기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자 근거 없는 ‘혐중’ 음모론이 다시 퍼지고 있다. 이 사태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주장이 주요 내용인데 지난 29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그럴싸한 근거로 내세우기도 한다. SNS에 밑도 끝도 없는 음모론이 제기되면 유투버들이 이를 받아 급속도로 퍼뜨린다.
지난 26일 밤부터 엑스(X·옛 트위터)에는 “공교롭게 중국인 무비자 입국 시행 직전 주말에 화재가 발생했다”, “(국정자원) 화재는 한국의 모든 민간데이터를 중국에 넘기려는 시도”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어 지난 29일 구독자 22만여 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영상을 올려 ‘국정자원 화재가 단순 화재가 아닌 ‘작전명 화재차이나’이며, 부정선거 데이터를 모두 사라지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도 “국정자원 화재로 전산화가 망가져 수기 작성으로 (중국인들이) 입국하는데, 신분증도 아무거나 복사해 내면 된다”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제2의 홍콩·신장 위구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음모론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확산했다. 보수단체 ‘민초결사대’는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집회를 열어 “(국정자원 화재의)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한시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단체는 서울 명동 일대에서 ‘혐중 집회’를 벌이다 경찰에게 집회 제한 통고를 받았다.
법무부는 지난 28일 설명자료를 내 음모론을 반박했다. 법무부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정보시스템은 법무부 소속 기관에서 별도 관리돼 이번 화재와 관계가 없다”며 “출입국 심사 관련 기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해명도 근거 없는 음모론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일부 정치인들이 음모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문제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무비자 입국 중국인들의 범죄 행위·전염병 확산에 국민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시비를 거는 낯선 사람을 직접 응대하지 말고 신고·촬영을 하라”거나 “인적 드문 곳·야외 화장실 등을 이용할 때 짝을 이뤄 이동하라”고도 덧붙였다.
음모론은 구체적인 협박글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중국인 무비자 관광객이 내일 아침 7시 모든 학교 앞에서 칼부림함’이라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날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영남 지역에 연달아 큰 산불이 났을 때도 “산불이 금속성 물질을 써 방화한 것이며 중국인이 개입돼 있다”는 등 음모론이 퍼졌다. 국가적 재난·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이를 특정 국가나 민족의 범행으로 단정 짓는 행태가 반복된다.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반복되는 음모론은) 혐오 문제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이대로 두면 어떤 집단에 대해서든 차별·혐오가 재생산되고 정당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혐중’에 초점을 두는 것을 넘어 어떤 집단에 대해서든 혐오·차별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보여줘야 할 때”라며 “혐오·차별금지법 제정 등 근본적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시가 호남고속도로 유성나들목(IC)이 있는 서북부 지역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외삼~유성복합터미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연결도로를 임시 개통하고, 교차로 입체화 등을 추진한다.
대전시는 다음달 1일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를 임시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임시 개통은 외삼~장대교차로~박산로로 이어지는 5.8㎞ 구간에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외삼~장대교차로 구간 4.9㎞에서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된다. 대형 승합차와 36인승 미만 사업용 승합차, 16인승 이상 통학·통근 차량은 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하다. 장대교차로~박산로 0.8㎞ 구간은 3.0m로 높이제한을 두고 중·소형 차량 위조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임시 개통에 맞춰 침신대네거리 교통섬을 축소해 양방향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세종 방향으로는 직진차로를 확충했다. 반석네거리는 세종 방향 횡단보도를 철거해 신호주기를 30초 가량 추가 확보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으로 인한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반석네거리의 경우 횡단보도를 철거하면 출·퇴근 시간대 차량 지체가 20~35%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장기적으로 이 일대 도로 구조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가 완전 개통하면 차량 통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암교차로 구간에는 지하차도 건설과 교체로 입체화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장대교차로도 입체화가 추진 중이다. 당초 평면교차로로 계획됐던 것을 지하화하기로 하고, 현재 막바지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 서북부 지역은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와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지속적인 교통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시는 계획된 구조 개선 사업이 완료되면 차량 통행량이 분산돼 상습정체 구간인 장대교차로~유성생명과학고 일대 등의 통행시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유성IC에서 장대교차로, 구암교네거리, 구암역삼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은 대전 서북부 교통의 가장 큰 병목 지점”이라며 “구조 개선 사업을 통해 유성 체류 차량과 둔산 도심권 통과 수요를 분산시켜 교통체계 전반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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