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온라인부동산 “여러분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단 한 분만 빼고”…‘명예의전당’ 이치로, 뼈 있는 일침
- 이길중
- 25-08-02
- 10 회
이치로는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HOF 헌액 기념식에서 가장 마지막 연사로 연단에 올랐다. 현역 시절 혹시라도 말실수가 나올까봐 대부분 인터뷰를 일본어로 했지만, 이날은 20여분 연설을 영어로 했다.
이치로는 현역 시절 자신이 일군 기록들을 언급하며 “여기 계신 기자 모두에게 성과를 인정받았다. 단 한 분만 빼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치로의 농담에 폭소가 터졌다. 이치로는 지난 1월 기자단 투표 394표 중 393표로 HOF 헌액을 확정했다. 단 한 표 차로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역대 2번째 만장일치 입회가 무산됐다.
투표 결과가 나온 1월 당시 이치로는 “(내게 투표하지 않은) 그분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 함께 술 한잔하면서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치로는 당시 초대를 언급하며 “그 제안은 이제 만료됐다”고 다시 농담을 던졌다.
이치로의 연설이 그저 유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치로는 “작은 일을 꾸준히 해낸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없다. 나를 보라. 키는 180㎝, 몸무게는 78㎏이다”라며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많은 사람이 ‘너무 말랐다’고 했다. ‘나라 망신시키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내 철학을 믿고 지킨다면 그런 의심까지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꿈’과 ‘목표’를 구분해야 한다며 “목표를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꿈꾸는 건 즐겁지만, 목표는 어렵고 도전적이다. 정말 진지하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MLB에 진출한 첫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2004년 26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세 늦은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019년 은퇴할 때까지 19시즌 동안 통산 3089안타를 때렸다. 일본프로야구(NPB) 기록과 합쳐 모두 4367안타다. MLB 통산 최다 안타 1위 피트 로즈(4256안타)보다도 111개를 더 쳤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가 28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사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계엄의 주무 장관이었다는 점을 들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계엄 실행의 핵심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에게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위증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범죄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 재범 위험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사전구속영장 청구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7일 이 전 장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5일 그를 소환 조사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적용 결정에는 이 전 장관이 계엄의 주무 장관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계엄법에 따라 행안부 장관은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계엄 선포 및 해제를 건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특검은 전시·사변이 아닌 경우 행안부 장관이 계엄 주무 장관이 된다고 보고 이 전 장관이 계엄의 주무 장관 역할을 수행했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소속기관인 경찰청과 소방청을 계엄 실행에 동원하려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찰은 계엄 해제 표결이 진행되던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등을 봉쇄했고, 소방은 이 전 장관으로부터 경향신문 등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받았다. 당시 계엄 포고령에는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또 이 전 장관이 지난 2월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자신은 단전·단수 지시가 적힌 쪽지를 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위증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 전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새 정부의 재정 기조는 확장재정이다. 지난 정부는 긴축재정을 선호했다. 확장재정이 좋을까, 긴축재정이 좋을까? 변하지 않는 정답은 없다.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확장재정을 통해 내수를 부양해야 한다. 반대로 경기가 회복되면 재정지출을 줄여 경기 변동성을 완화해야 한다.
2025년 현재, 0%대 성장률이 예상된다. 내수가 좋지 않은 지금은 정부가 지출을 확대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때다. 문제는 재원이다. 돈은 써야 하지만 재정 여력이 충분치 않다. 원칙적으로는 증세를 하거나 국채를 추가 발행해야 한다. 하지만 둘 다 인기 있는 정책이 아니며, 경제에도 부담을 준다.
그런데 혹시 증세와 국채 추가 발행 없이 재원을 마련할 방안은 없을까? 있다. 지출 구조조정이다. 나는 4주 전 이 칼럼에서 지출 구조조정 방안으로 이북5도위원회 폐지와 석탄 보조금 폐지를 주장했다.
지출 구조조정 외에도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기금 여유 재원 활용이다. 가정에서도 갑작스럽게 큰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이 급히 필요하다고 해서 곧바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가진 여러 통장에 여유자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목적에 따라 여러 개의 통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통장은 일반회계다.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우리가 내는 세금을 한데 모아 우선순위에 따라 지출하는 회계다. 확장재정 국면에서는 이 통장에서 수입보다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럼 다른 통장을 보자. 국민연금 통장에 무려 1200조원이 들어 있다. 그렇다고 이를 쓸 수는 없다. 그럼 어떤 통장의 여유 재원은 활용 가능할까?
첫째, 장애인고용촉진기금 여유 재원 1조원. 장애인 관련 지출은 항상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장애인고용촉진기금에는 1조원 이상의 추가 활용 가능한 재원이 있다. 의무고용 미달 기업이 내는 부담금이 수입의 대부분이고, 초과 고용 기업에 대한 지원이 지출의 대부분이다. 수입은 꾸준히 들어오는데 지출할 곳은 제한적이니, 여유 재원이 쌓일 수밖에 없다.
2025년 현재도 약 5500억원의 여유자금이 있고, 별도로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금 7000억원이 있다. 공자기금 예탁금은 사실상 일반회계에 빌려준 돈이다. 그런데 정부는 이 돈을 ‘장애인 고용’이라는 협소한 범위로만 사용하겠다고 한다. 문제는 장애인이 취업하고 싶어도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 취업’ 개념을 넓게 해석해 장애인 이동권 등 다른 분야로 지출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둘째, 연금복권 지급준비금. 연금복권은 당첨금을 연금처럼 나눠 지급한다. 현재 약 7000억원이 적립돼 있다. 미래에 주어야 할 당첨금 현재가치 전액을 적립하고 있다. 이 돈은 운용수익률도 낮다. 연금복권은 매년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므로 미래 지급금을 전액 적립할 필요가 없다. 이에 일정 비율의 지급준비금(예컨대 약 10%)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
셋째, 국민체육진흥기금 여유 재원 1조원. 국민체육진흥공단에는 토토 수입이 몰린다. 로또보다도 많은 연간 6조원 규모다. 이 수입이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흘러들어 대한체육회를 통해 사용된다. 이권이 얽히다 보니 스포츠 협회마다 분쟁이 끊이지 않고, 사업도 방만해진다. 그런데도 지출되지 못한 여유 재원은 약 5000억원에 달하고, 공자기금 예탁금으로도 7000억원이 별도로 쌓여 있다.
전력기금과 기후대응기금에도 여유자금이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대규모 지출이 필요한 지금,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돈을 못 쓰는 것이 문제다. 심지어 운용수익률도 낮아 ‘돈놀이’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여유 재원이 있는 곳은 도시주택기금이다. 약 20조원의 여유자금이 있고, 별도로 공자기금 예탁금 10조원도 존재한다. 공공주택을 공급하라고 돈을 모아줬지만, 실제로는 주택을 공급하지 않고 수십조원을 운용만 하고 있다. 운용수익률조차 임대주택 융자 수익보다 낮다. 사업도 못하고 기금 수익률마저 낮다면, 이는 기금의 존재 이유 자체를 흔드는 셈이다.
확장재정을 택했다면, 재원 마련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증세와 국채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잠자고 있는 기금 여유 재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부가 먼저 정리하고 재정 효율화를 선도해야 국민도 증세를 납득할 수 있다. 확장재정은, 지출 규모보다 지출의 질이 더 중요하다.
마오 이후의 중국
‘마오 3부작’으로 알려진 중국 현대사 저술로 유명한 홍콩대 석좌 교수 프랑크 디쾨터의 신작. 1970년대 개혁·개방 이후 40여년간의 고속성장 시대를 다뤘다. 2008년 이후 서구의 간섭에 적대적인 독재 국가로 변모했다고 지적한다. 고기탁 옮김. 열린책들. 3만3000원
왜의 쓸모
사람들은 왜 대화를 할 때 이유를 대는 걸까. 저자는 이를 상대방과의 사회적 관계를 조율하는 행위로 해석한다. 저자는 또 이유를 제시하는 방식에는 관습, 이야기, 코드, 학술적 논고 등 네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찰스 틸리 지음. 최지원 옮김. 유유. 2만2000원
먹고 싸고, 죽고
동물이 배설하고 사라진 자리에 다른 생명이 움트고, 배설물과 사체는 이동과 분해를 거쳐 에너지와 영양분으로 바뀌는 순환과정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전 세계를 누비며 동물과 연구자들이 마주하는 생명의 현장을 전한다. 조 로먼 지음. 장상미 옮김. 슬로비. 2만3000원
붉은 녹색혁명
마오쩌둥 시대 중국이 인민이 직접 참여하고 생산하는 군중과학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의 토대를 마련했던 시기라고 주장한다. 노동자·농민에게 과학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시그리드 슈말저 지음. 이종식·문지호 옮김. 푸른역사. 3만8000원
꿈의 집에서
미국 퀴어 작가가 퀴어 관계 내의 폭력 문제에 초점을 맞춰 쓴 회고록이다. 인터랙티브 게임, 동화, SF,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문법을 활용했다. 퀴어 관계 내 학대 문제를 다뤄 서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카먼 마리아 마치도 지음. 엄일녀 옮김. 문학동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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