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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 “실물이야? 그림이야?” 자연 풀숲서 최은희 작가 회화전

이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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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01
109 회

이혼소송 보고·만지고·느끼는 전시회
풀숲에 꽃 그림과 풀 그림을 배치한 이색적인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보고 느끼는 감상이 아니라 보고, 만지고. 느끼는 감상이다.
25일부터 부산 기장군 정관읍 두명리에서 열리고 있는 최은희 작가의 ‘랜드 오브 유토피아’ 전시회.
전시 장소는 비닐하우스와 밭이 있는 농촌의 풀숲이다. 작가는 실제 농사를 짓는 밭 옆에 작품 13개를 설치했다.
작품 소재는 튤립, 나리꽃, 금전수, 벵골고무나무, 무청, 청갓, 고춧잎, 그리고 이름 모를 식물 등 다양하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회화 감상의 틀을 깨고 예술과 자연, 작가와 관람객 간의 새로운 관계 구축을 시도한다. 벽에 걸린 회화를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손끝으로 질감을 느끼는 전시회이다. ‘회화 훼손’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작가는 리넨(아마포) 캔버스를 단순한 그림을 그리는 도화지가 아닌 생명이 자라는 ‘대지’와 ‘토양’으로 재해석한 시도라고 말한다.
최 작가는 “캔버스를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물감을 머금은 토양으로 상상했다”며 “회화의 본질과 감상의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1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25년 부산문화지원예술사업의 하나로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직원들이 인권위 등급을 결정할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간리)에 ‘안창호 위원장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냈다. 인권위 설립 이후 직원들이 간리 승인소위에 의견서를 직접 낸 것은 처음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는 29일 “2001년 인권위가 설립된 이후 최초로 지난 19일 간리 승인소위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 인권위는 다음달 20일부터 간리에게 ‘특별 심사’를 받아야 한다. 특별 심사는 5년마다 하는 정기 심사와 다르다. 간리는 각국 인권단체의 요청을 받아 인권위의 등급 조정이 필요한지 등을 심사한다. 현재 한국 인권위는 A등급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심사 결과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인권위 지부는 12·3 불법계엄 사태로 인한 인권 침해 직권 조사는 하지 않은 채, ‘윤석열 방어권’ 안건을 의결한 안창호 인권위원장과 안건에 찬성한 위원들에게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권위 설립 근거인 파리 원칙은 불법계엄과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가 인권기구가 “긴급한 인권침해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감시·기록·성명 발표 및 언론을 통한 정기적인 세부 보고 등을 해야 한다”는 책무를 정해뒀다. 하지만 인권위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될 당시 ‘심리 과정에서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의 안건만을 의결했다. 인권위 노조는 이 과정에서 “인권위의 신뢰·독립성·권위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이 2024년 9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가 확산할 수 있다”거나 “동성애는 공산주의 혁명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등 주장을 굽히지 않은 데에 대해서도 노조는 “위원장이 혐오 표현을 하면서 성소수자 인권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직원의 성적 지향을 묻거나, 특정 종교·인종·국적을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는 인권위 직원들의 제보 내용도 담겼다.
인권위 노조는 “안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가 어떻게 운영됐는지 내부 경험을 기록해 간리 승인소위 회의 기간 중 전 세계 118개 국가인권기구에 배포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