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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상위노출 한준호 “내가 김민석이면 서울시장보다 당대표…서울시장 후보 영입해야 한다는 의원들 꽤 있어”
- 이길중
- 25-11-21
- 13 회
한 최고위원은 18일 밤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최근 서울시 현안 관련 각종 행보를 벌인 김 총리의 내년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김 총리와 대화 끝에 나온 말씀은 아니고 추정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추정”이라고 답했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8월 당대표 선거에 정청래 대표가 연임을 위해 출마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김 총리가 대항마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저는 김 총리와 친하긴 했으나 총리가 되신 이후에는 자주 연락은 못 한다”라고 했다.
한 최고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등판이 유력한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외부 영입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는 선거를 치를 때마다 민주당 입장에서 한 3~4%포인트씩 빠진다. 특히 강남 3구 지역에는 전체 서울 인구의 20% 가까이 살고, 거기 인구의 대략 80% 정도가 보수 정당 쪽을 투표한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걸 계산해보면 15~16%포인트를 이미 갖고 시작하는 (보수)정당과 싸우기 위해 그에 맞는 후보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여론도 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그동안 (서울시장) 후보를 낼 때 당내 후보보다는 영입 인사들을 후보로 많이 냈던 사례가 있다. 그거를 포함해 좀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여러 의원들의 의견이 꽤 있다”고 말했다.
과거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조순·고건·박원순 전 시장이 모두 외부 영입 인사였던 사실이 당 안팎에서 회자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현재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김영배·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과 홍익표 전 의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당원들께서 결정하는 대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때로는 당이 필요에 의해서는 당원들을 설득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4월 정도 시기가 되면 당에서 고민해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당 일각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서울시장 선거 얘기는 안 하나’라는 질문에 “이 얘기는 제가 노코멘트하겠다”라고 답했다.
경기 고양시가 지역구인 한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들은 (출마를 위한) 사퇴 시한이 있어서 고민할 수 있는 기간이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며 “긍정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서울과 경기의 지방선거 승리는 결국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도 연결돼 있다”며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재명 정부에 얼마나 발맞춰 갈 수 있는지, 70년 된 정당이 100년 정당으로 가기 위한 세대교체의 발판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1988년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작가 최윤이 쓴 작품이다. 작품의 출판에 얽힌 사연을 회고한 에세이에서 작가는 이 소설이 “내가 겪지 못한 광주항쟁에 바친 내 나름의 헌사”이며, “헌시(獻詩)를 쓰는 마음으로” 썼다고 고백한다. 고국에서 벌어진 역사적 불행을 외국어로 쓰인 신문 기사로 읽을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작가는 자신이 “원시적인 몸 앓이”를 하던 “고립된 젊은이”였다고 기억한다.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역사의 폭력을 “익숙해지기를 거부하는 사람”의 느린 몸의 리듬과 감각으로 써 내려간 것이 이 작품이다. 작가는 언어적 재현을 거부하는 역사적 사건을 언어화하려 하면서, 그 사건이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은밀한 감염의 경로”를 보여주고자 했다. 감염은 의식적 자각이나 각성과는 다른 차원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공유다. 말할 수 없는 사건을 말하려면 ‘다르게 말하는 법’을 찾아야 하고, 그 사건이 사람들에게 전달돼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려면 ‘새로운 형식’을 실험해야 한다. 이 두 작업의 동시적 수행이 이 작품을 5·18에 대한 문학적 재현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킨 요소다.
이를테면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역사적 사실로서 5·18을 증언해야 한다는 요구에서 빗겨나 있다. 광주의 충격적인 역사적 경험을 총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명령을 따르지도 않고, 항쟁의 주체를 올바르게 재현해야 한다는 과제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 작품과 같은 해 발표된 홍희담의 <깃발>은 군인들의 학살을 목격한 민중이 무장투쟁을 선택하고 시민군의 일원으로 도청에 남아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와 이들의 싸움을 기록하고 역사적 투쟁을 계속해 나가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이 작품에서 죽음으로써 항쟁의 주체가 됐던 이들이나 살아남아 항쟁을 계속하는 인물은 모두 여성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광주항쟁에 대한 민중 여성의 관점을 일관되게 견지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민중 여성을 항쟁의 주체로 서술하는 이런 전형적 관점과는 다른 지점에서 광주의 경험에 접근한다.
작품은 프롤로그와 전체 10개의 절로 이뤄졌는데, 절은 각기 다른 목소리로 서술되고 있다. 작품은 광주의 거리에서 엄마가 총에 맞는 장면을 목격하는 소녀의 1인칭 독백, 역사적 폭력의 피해자인 그에게 방어적 폭력으로 맞섰다가 결국 그의 어두운 심연을 이해해 가는 남자의 서술, 실종된 소녀의 행적을 좇아가는 오빠의 친구들인 “우리”의 서술, 그리고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내레이터의 서술(프롤로그)이 교차하면서 전개된다. 작품은 이 여러 화자가 번갈아 부르는 “돌림노래”다. 이 돌림노래는 계속되는 변주곡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런데 이 돌림노래의 주제 파트를 이루는 소녀의 내면은 이미 정상적 언어로는 접근할 수 없는 광기의 세계로 들어갔다. 엄마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적 경험에 더해 자신이 엄마의 손을 뿌리쳤다는 죄책감은 그의 마음에 검은 장막을 드리웠다. 심리적 장벽 속에 갇힌 실성한 여성이 항쟁의 역사적 주체가 될 수는 없다. 소설은 소녀의 내면에 다가가고 그의 고통에 감염되는 남성들의 목소리에 상당한 서술의 몫을 배분함으로써 광주의 경험을 우회적으로 그린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 작품은 역사의 폭력에 의해 훼손된 소녀를 찾고 그를 통해 의식의 변화를 이루는 남성들의 이야기이자, 순결한 소녀의 훼손을 통해 역사의 비극을 강화하는 여성 수난 서사의 계보 안에 있는 작품으로 읽힐 법하다. 특히 그가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죽은 오빠를 찾아 헤맨다는 발상이나, 아버지를 대신하는 듯한 오빠의 친구들에게 가장 객관적인 서술 문체를 부여하고 있는 듯한 인상은 이 소설의 여성주의적 함의를 제한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더욱이 주인공 소녀는 지속적으로 폭력에 노출되지만, 그 폭력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피학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수동적 존재로 읽힐 소지가 다분하다. 이런 연유로 소녀가 사회적 행위성을 갖지 못한 “순수한 실체”이자 “자연적 존재”로 미학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내려지기도 한다. 실제로 소녀의 독백이나 행동이 해독 불가능한 것으로 읽히면서, 광주의 참상은 재현의 수위를 넘어서는 어떤 절대 사건으로 신비화되기도 했다. 언어화할 수 없는 것을 언어화하려는 역설적 시도를 감행하겠다는 작가의 발언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소환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품은 소녀에게 남성적 서술을 통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스스로 말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역사의 폭력에 희생된 수동적 여성이 아니다. 자기 목소리를 갖지 못한 채 남성에 의해 대리 재현돼야 하는 대상도 아니다. 소녀는 희생의 자리에서 이탈해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씨를 무력화하고 그를 변화시키는 무시무시한 힘을 행사한다. 그가 성폭력에 저항하지 않았던 것이나 자기 신체를 자해했던 것은 엄마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혼자 살아남은 자신을 처벌하는 행동이다. “내 끔찍한 범죄의 자리, 나 혼자 살아남으려고 나는 엄마의 손, 팔, 흰 눈자위를 내 발로 짓이겼어. 엄마가 눈자위도 없이 나를 보고 있었어.” 그는 죽어가는 엄마의 자리에 자신을 놓고, 그 고통을 견디는 윤리적 행동을 감행한다. 물론 이런 윤리적 주체의 형상은 민중문학이 그려왔던 주체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다.
엄마가 죽어가던 트라우마적 장면을 기억하는 것은 소녀가 대면해야 하는 가장 큰 숙제였다. 이 대면이 무서워 그는 자신의 눈에 검은 장막을 두르고 자신을 광기 속에 유폐해왔다. 소설의 절정은 소녀가 검은 장막을 걷어내고 엄마가 총에 맞아 죽던 순간을 똑바로 바라보는 장면이다.
“그래 눈을 똑바로 뜨고 그 순간을 바라보아야 해. 엄마 얼굴이 뒤로 꺾였고 구멍이 나버린 엄마가 나를 향해 얼굴을 돌리면서 입을 벌렸을 때 엄마의 눈은 이미 흰자위만 보였어. 나는 …… 그래. 자 천천히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을 되새겨봐. 내 뼈가 고통으로 녹을 정도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소녀가 오빠를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은 오빠에게 자신이 엄마에게 범한 범죄행위를 고백하기 위해서다. 엄마의 죽음과 그 죽음에서 자신이 한 행동을 말해야 한다는 의무가 그를 오빠를 찾아 나서게 만든 심리적 동인이다. 9절의 독백에서 소녀는 이제 자신이 오랫동안 회피해왔던 그날의 진실을 마주하고 그것을 말하는 데 성공한다. “자 이제는 무섭지 않아. 검은 휘장을 뜯어내고 내 흉악한 얼굴을 달처럼 무덤 위에 떠올리는 거야. 모든 사람이 다 볼 수 있도록 내일 다시 곰팡이 난 내 몸을 햇볕에 말려야지.” 마침내 이 발화를 통해 소녀는 스스로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는 윤리적 주체의 자리에 올라선다.
최윤의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광주의 비극을 몸소 체험한 소녀가 자신의 입으로 그날의 기억을 말하게 하고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을 스스로 떠맡게 만든 작품이다. 이 소녀의 주체적 형상이 없었다면 이 작품의 여성주의적 의미는 크게 반감됐을 것이다. 광주의 비극을 말하는 주체는 그의 행방을 쫓거나 그에게 감염된 남성 존재들에 앞서 자신의 얼굴에서 검은 장막을 스스로 걷어내는 여성 자신이다. 이 소녀의 형상을 1988년이라는 이른 시기에 우리 앞에서 그려 보였다는 점에서 최윤은 한국 여성문학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 이명호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법원에 김 여사 재판 중계방송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진행 중인 김건희씨 재판과 관련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내일(19일) 진행 예정인 서증조사와 다음 달 3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피고인 신문 절차에 국한해 어제(17일) 법원에 특검법에 따른 재판 중계방송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김 여사 재판에 대해 중계를 신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9월 법원은 언론이 신청한 법정 촬영을 허가해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약 1분간 공개됐다. 그러나 심리 과정은 중계되지 않았다.
특검법은 재판장이 특검 또는 피고인의 신청이 있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중계를 허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다만 재판부가 중계를 허가하지 않을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하면 중계를 불허할 수 있고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
재판부는 특검과 김 여사 측의 의견서를 검토한 후 중계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선 재판에서 김 여사 측은 ‘모욕주기’라며 중계에 강하게 반대했다.
김 여사는 2010~2012년 통정·가장매매와 고가 매수주문 등을 통해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021~2022년 58차례 무상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22년 4~7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청탁과 함께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오는 19일 특검이 제출한 증거들에 대한 서증조사, 26일 증인신문, 다음 달 3일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심공판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부는 결심공판 이후 선고 일자를 지정하고 재판 절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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