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카페 K리그1 잔류냐, ACLE 성적이냐…울산, 두 마리 토끼 다 놓칠라 > 자유게시판

소통공간

폰테크 카페 K리그1 잔류냐, ACLE 성적이냐…울산, 두 마리 토끼 다 놓칠라

이길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11
18 회

폰테크 카페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HD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위험에 놓였다.
성적 부진으로 시즌 중 김판곤, 신태용 감독을 연달아 경질한 울산은 그 과정에서 감독과 선수단 사이 갈등이 폭로되고 이어진 베테랑 이청용의 감독 조롱 세리머니(사진) 등으로 매우 어수선한 상태에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5일 비셀 고베(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노상래 감독 대행은 경기 전 “K리그 생존 싸움이 우선”이라며 말컹, 이동경, 이청용 등 주전을 벤치에 두고 로테이션을 돌렸다.
하지만 후반 13분 실점 직후 이청용을 투입했고, 후반 20분에는 말컹과 이동경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K리그1 잔류가 우선이라며 주전을 뺀 채 시작하고는 패배 위기에 직면하자 모두 투입한 것이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한 말컹을 출전시켜 부상 위험을 감수하고, 군 제대 후 팀 잔류 경쟁을 이끌 이동경의 체력을 소모시켰다.
현재 울산은 K리그1에서 승점 41점으로 9위에 있다. 강등권 추락 위기에서 10위 수원FC(승점 39점)와는 2점 차다. 오는 9일 수원전에서 지면 순위가 뒤바뀌어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로 추락한다.
고베전 이전까지 울산은 ACLE에서 2승1무, 한 번도 지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하지만 강등권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있는 팀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세우려다 정작 K리그1 잔류에 치명타를 맞을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울산은 두 대회를 병행할 에너지가 없는 상태다. 만약 수원전에서 패해 자력 잔류가 불가능해지면 더욱 심각해진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울산이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는 상태인데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져 부천이나 전남, 서울 이랜드를 만나면 100%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경고했다.
울산의 남은 일정이 살인적이다. 9일 수원FC전 이후 A매치 휴식기를 갖고, 22일 광주 원정을 떠나 26일에는 부리람(태국)과 ACLE 홈 경기를 치른 뒤 30일 제주와 홈 경기로 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상대인 광주는 전북과의 코리아컵(FA컵) 결승을 앞두고 최정예 멤버로 맞설 가능성이 크고, 제주 역시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남은 경기마다 ACLE 일정이 끼어 있다는 점이다. 강원 정경호 감독이 앞서 청두 룽청(중국)과의 ACLE 원정에 주축 선수들을 아예 대동하지 않은 것처럼 울산도 확실한 로테이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길 위원은 “울산은 더블 스쿼드를 꾸릴 만한 선수층을 갖췄다”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해 K리그1 잔류를 빨리 확정하고, 그다음을 모색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작가 장강명은 자신을 ‘단행본 저술업자’라고 소개한다. 소개에 걸맞게 올해도 그의 이름이 찍힌 단행본이 여럿 나왔다. 앤솔러지 세 편, 짧은 소설집 한 편, 논픽션 한 편이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지난 6월 출간된 논픽션 <먼저 온 미래>다. 전현직 프로 바둑기사 29명과 관련 전문가 6인을 인터뷰해 인공지능(AI)이 바둑산업의 생태계를 어떻게 재편했는지를 기록한 책은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심도 있게 진단한다. 두 달 뒤 짧은 소설 스무 편을 담은 <종말까지 다섯 걸음>을 통해 저자는 종말이 확정된 세계를 배경으로 마지막 날을 기다리는 인류의 모습을 그린다. 두 작품에서 각각 우리 곁에 다가온 미래를 현실에 기반한 르포르타주와 상상에 기반한 소설들로 그려낸 장강명이 또다시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을 들고나왔다. 이번엔 한·중·일에서 활동하는 8명의 소설가를 모아 SF 소설집을 기획했다. <멋진 실리콘 세계>다.
장강명·류츠신 등 한·중·일 작가 8명의 SF 소설집새로운 환경에서 삶·사회·인간성이 받게 될 도전 짚으며“이것이 환영할 만한 미래인가” 질문 던져
중국 작가로 <삼체>의 류츠신, 일본 작가로 일본SF대상과 성운상 등을 수상한 후지이 다이요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장강명을 포함해 최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단요, 우다영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됐다.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 SF’ 앤솔러지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STS는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움직임이다. 국적과 성별, 나이를 달리하는 이들이 뻗어내는 다양한 상상이 실렸다.
류츠신의 ‘중국 태양’은 말 그대로 중국이 만든 인공 태양에 대한 이야기다. 책 속에서 중국 정부는 인공 태양의 에너지를 이용해 건조한 중국 서북부 지역의 강우량을 늘리는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실제 중국이 인공 강우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상황에서 인공 태양이라는 설정이 과도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인공 태양이 소재이나 주인공은 시골 태생으로 도시에 와 고층 빌딩 유리창을 닦는 일을 하는 ‘수이와’다.
그는 나노 미러 필름으로 만들어진 인공 태양의 보수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는데, 종국에 가서는 단순히 인공 태양을 돌보는 것을 넘어 인류의 최앞단에서 먼 우주로 나가는 역할까지 맡는다. 과학기술 이론에 기반한 SF를 써내면서도 인간의 내면에 대한 고민, 사회와 역사의 문제까지 거침없이 다뤄내는 작가답게 류츠신의 단편은 초반부터 몰입도 있게 독자를 끌고 간다. 다만 인공 태양이 인류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관해선 짧은 단편으로는 작가의 생각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후지이 다이요의 ‘빛보다 빠르게 날 수 있다면’은 우주의 관측 위성에서 홀로 근무하는 ‘나’가 지구로 향해오는 소형 블랙홀을 확인하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이한 이야기인가 싶은데,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다. 장강명이 쓴 ‘동물+친구×로봇’은 동물 로봇이 보편화된 세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진정한 우정은 상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상대의 기억을 멋대로 들여다볼 수 없는 사이에서만 싹튼다”는 소설 속 문장은 과학기술이 인간의 행동과 감정까지 조절할 수 있는 시대에 의미 있는 관계는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먼저 온 미래>에서 장강명은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언젠가는 인간의 창의성까지 모방할 것으로 예견되는 시대에 대해 “자동차나 휴대전화는 24시간 동안 288대가 생산되어도 괜찮지만, 위대한 (문학) 작품은 그렇게 나오면 안 될 것 같다”며 “근미래 기술이 우리 삶과 사회의 소중한 가치들을 훼손하는 것은 내게 당대 현실의 문제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게 될 AI의 비약적 발전 앞에서 “가치의 근원에 대한 문제, 기술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근사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현대의 사상가를 기다린다”고 했다.
논픽션과 픽션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번 책도 <먼저 온 미래>에서 보여준 문제의식을 함께 가져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강명은 <멋진 실리콘 세계> 기획의 말에서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우리의 삶은, 사회는, 인간성은, 어떤 도전을 받게 될까”라며 “‘이것이 환영할 만한 미래인가’라는 고민을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전북도와 군산시 공무원이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의 원고 주거지를 무단으로 방문해 사진을 촬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는 “행정공권력의 명백한 사찰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은 6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월 27일 전북도 도로공항철도과 소속 공무원 2명과 군산시 공무원 1명이 군산의 한 주택을 찾아 집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 주택은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의 원고가 실제 거주하는 곳이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원고가 항의하자 군산시 공무원은 현장을 떠났고 전북도 공무원 2명은 차량으로 이동한 뒤에도 한동안 머물렀다. 원고가 방문 목적과 촬영 이유를 묻자 이들은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에 신고가 접수돼 군산경찰서 형사과 등 경찰 9명이 출동했으나 공무원들은 약 두 시간 동안 신분과 방문 이유를 밝히지 않다가 뒤늦게 공무원증을 제시하며 “재판 지원 업무차 방문했다”고 설명한 뒤 자리를 떠났다.
공동행동은 “보조참가인 신분의 전북도가 원고 동의 없이 사적 공간을 방문한 것은 명백한 민간인 사찰”이라며 “군산시 공무원까지 동행한 것은 행정권 남용의 심각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공항 건설을 밀어붙이면서, 반대하는 시민을 감시 대상으로 삼는 행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오현숙 전북도의회 의원도 “행정은 도민을 위한 봉사이지 감시의 수단이 될 수 없다”며 “공무원이 정당한 절차나 동의 없이 원고의 주거지를 촬영했다면 이는 행정조사를 넘어선 명백한 사찰 행위”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전북도 감사위원회가 즉각 감사를 시행하고, 김관영 지사가 직접 해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원고 측이 조망권 침해를 주장해 현장 확인차 방문한 것일 뿐”이라며 “사찰 의도는 전혀 없었고,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