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코디네이터 위작 논란 ‘고갱 자화상’…바젤미술관 “진품” 판정 > 자유게시판

소통공간

병원코디네이터 위작 논란 ‘고갱 자화상’…바젤미술관 “진품” 판정

이길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02
2 회

병원코디네이터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자화상’(사진)이 100년 동안 진위 논란에 시달린 끝에 ‘진품’ 판정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아트뉴스(ArtNews)에 따르면 스위스 바젤미술관은 “분석 결과, 고갱이 생전에 제작한 작품으로 확인됐다”며 “의도적 위조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고갱이 1903년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그린 자화상 중 하나로, 1945년부터 바젤미술관이 소장해왔다. 그러나 작품이 처음 경매에 등장한 1924년부터 진위 논란이 이어졌고, 1928년 바젤 전시 당시에도 ‘추정 자화상’으로 표기돼 진위 논란이 지속됐다.
논란은 올해 초 다시 불붙었다. 예술 수사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스 푸르마누아르가 프랑스 매체 르 코티디앵 드 라르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고갱의 친구 응우옌 반 깜이 사후에 모사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바젤미술관은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바젤미술관은 베른예술대학교에 작품의 미세 샘플을 보내 안료 분석과 방사선 촬영, 적외선 반사촬영(IRR) 등 검증을 했다. 검사 결과 이 작품에 사용된 안료는 1903년 고갱 사망 무렵 유통된 재료와 일치했다. 따라서 작품의 기본 골격은 고갱 생전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스캔 과정에서 얼굴 일부를 나중에 덧칠한 흔적이 발견됐다. 바젤미술관은 “응우옌 반 깜이 수정에 관여했을 수도 있다”며 “고의적인 위조의 증거는 없다”고 했다. 이 자화상은 고갱 공식 카탈로그 레조네에 진품으로 등재됐다. 바젤미술관은 “현재 이 작품은 다시 전시장에 걸려 관람객에게 공개되고 있다”고 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왕세자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음성지역 향토문화유산 ‘경호정’의 안내 문구가 수정됐다.
충북 음성군은 일제 잔재물이자 지역 향토문화유산인 ‘경호정’의 안내판의 문구를 수정해 재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읍성읍 설성공원에는 인공 연못과 함께 그 가운데 목조 기와로 된 정자 ‘경호정’이 있다. 1934년 만들어진 이 건물은 인공 연못 위에 세워진 정자로 정면 2칸, 측면 2칸의 목조 팔작지붕 구조가 특징이다. 2001년 12월 7일 음성군의 향토문화유적 제9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 건축물이 조선총독부 음성군수였던 권종원이 당시 태어난 일본 왕세자 아키히토의 탄생을 기념해 지은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문제가 됐다.
특히 연못과 그 안의 섬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네모난 연못 안에 둥근 섬이 있어 일장기를 형상화한 구조다.
디지털음성문화대전에 따르면 당시 4958㎡(1500평) 규모의 연못을 파고 그 안에 다시 661㎡(200평) 규모의 섬을 조성한 뒤 위에 경호정을 세웠다. 이 작업에는 지역주민들이 강제로 동원됐다고 전해진다.
그동안 경호정 안내판에는 친일 목적의 조형물이라는 설명은 빠져있었다.
또 경호정 옆에는 높이 2.57m에 전면에 한자로 ‘독립기념비’(獨立記念碑)라는 글씨가 새겨진 비석이 있다.
이 역시 일본 왕세자 아키히토 출생을 기념하기 위해 1934년 세워진 비석이다. 광복 이후 철거하지 못하고 글씨만 바꿔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음성군은 친일 행적에 대한 단죄가 필요한 곳은 보존해 후대에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충북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기초조사 보고서’ 및 전문가 자문 의견에 따라, 경호정의 건립 배경을 넣었다.
수정된 안내판에는 ‘경호정은 친일 인물로 분류되는 권종원이 음성군수로 재임할 때 일본에 충성을 맹세하는 의미로 세운 일제 잔재물이다. 이러한 건립 배경을 통해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음성군 관계자는 “경호정과 기념비의 처리 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들의 논의 끝에 친일 행적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존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일제 잔재물로 확인되는 유적은 그 성격에 따라 철거 또는 보존해 후대에 역사적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 장소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