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판촉물 APEC에서 ‘한반도 문제’ 담은 성명 나올까…“이 대통령, 한반도 문제 코멘트 할 것”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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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판촉물 APEC에서 ‘한반도 문제’ 담은 성명 나올까…“이 대통령, 한반도 문제 코멘트 할 것”

이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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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27
36 회

기업판촉물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성명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APEC에서 북한 관련 내용이 합의된 형태로 나올 수 있는지’를 묻는 말에 “이재명 대통령이 APEC 계기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코멘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그러나 전체적으로 합의된 형태는 사실 기대하고 있지 않다”라며 “무역·경제 이슈가 아닌 지정학적 이슈를 다루는 것에 논란이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APEC이 기본적으로 경제 문제를 다루는 회의체이다. 구성도 국가가 아닌 경제 단위로 이뤄지고, 회의에서도 국기를 게양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여기서 북핵과 남북관계 등 한반도 문제를 다루기에는 다소 어색할 수 있다.
다만 2005년 부산 APEC 당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정상선언 외에 북핵 내용이 담긴 별도의 ‘의장 구두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성명에는 “APEC 정상들은 최근 6자 회담에서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진전들이 이뤄진 것을 환영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노무현 정부는 APEC 정상선언에도 북핵 문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일부 참가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대통령도 이번 APEC 계기에 이런 구두 성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및 북·미 간 대화의 중요성·필요성 등이 담길 수 있다. 다만 구두 성명도 참가국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아니면 이 대통령이 환영 만찬 등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APEC을 계기로 열리는 미국 및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한의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 등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지지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내부 출입이 제한되는 경복궁 근정전에 들어가 용상에 앉았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김 여사는 휴궁일인 2023년 9월12일 오후 1시35분 경복궁을 방문해 2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당시 궁능유적본부 산하 경복궁관리소는 상황실 관리일지에서 김 여사를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인 ‘VIP’로 표기했다.
국가유산청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2023년 9월12일) 당시 배석한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김건희씨가 용상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근정전 안에는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최응천 전 문화재청장, 고정주 전 경복궁관리소장, 황성운 전 문체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있었다고 한다.
근정전 용상은 왕이 신하들의 조회를 받거나 외국 사신을 맞는 등 중요한 행사 때 앉는 의자로, 왕의 권위를 상징한다. 역대 대통령이 이 용상에 앉은 사례는 없다고 국가유산청이 밝혔다. 경복궁관리소 관리 일지에 따르면, 김 여사는 근정전에 이어 경회루, 흥복전을 둘러본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당시 경복궁 방문은 월대 복원행사 및 UAE 국빈맞이 행사 관련하여, 경회루, 흥복전이 주요 방문 대상이었다”며 “근정전 내부 관람은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현장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지난 20일 공개한 사진도 논란이 됐다. 선글라스를 낀 김 여사가 국보 224호인 경회루 2층으로 추정되는 한옥 건물에서 이배용 전 위원장과 함께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 짝다리를 짚고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계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용상이 개인 소파인가. 김건희가 슬리퍼 짝짝 신고 스스로 올라갔나. 그 자리에서 왕을 꿈꿨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이기헌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저 어좌에 앉아보라’ 권유했나. 그랬던 거 같죠?”라고 물었고,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그렇지 않으셨을까요”라고 하다가 “제가 직접 듣지는 못했다”고 했다. 정 사장은 당시 대통령비서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소속 선임행정관으로 김 여사를 수행했다.
왕에게 진상됐던 ‘공주 알밤’이 몽블랑·파이에 들어가니 찰떡궁합몸값만큼 다디단 ‘나주 배’로 만든 ‘배 빵’ 한입에 만족감은 ‘빵빵’곡성 토란 아이스크림·강릉 두부티라미수·안동 대마씨앗라떼…옛 정취 그윽한 카페서 로컬 재료 디저트 먹으니 행복이 여기 있네
슬금슬금, 간식에 계속 손이 간다. 이러다 말 대신 나 혼자 살이 찌겠다고 중얼거리면서도 자꾸 입맛이 돈다. 이렇게 된 김에 계절을 핑계 삼아 누리기로 했다. 수확과 결실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가을. 바로 지금이라 더 먹음직스러운 디저트가 우릴 기다리니까.
공주 송원 : 몽블랑밤파운드와 밤 마들렌
가을은 밤 디저트 철이다. 빵, 파이, 케이크, 아이스크림에 음료까지 밤의 변신은 무한하다. 그러니 그저 그날의 취향과 감성에 맡기면 된다. 우리나라 대표 밤 생산지인 충남 공주. 공주 알밤은 조선시대 왕에게 진상될 만큼 달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제민천 인근에 있는 카페 송원은 이 공주 밤을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인기 메뉴는 몽블랑 밤 파운드와 밤 마들렌이다.
‘밤으로 만든 간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몽블랑은 밤 크림을 선처럼 얇게 짜서 쌓아 올린 프랑스 케이크다. 눈 쌓인 몽블랑산을 닮았다고 해 몽블랑이라고 부르는데, 송원의 몽블랑은 밤 파운드 위에 쌓인 게 특징이다. 촉촉한 파운드에서는 은은한 밤 향이, 부드러운 밤 크림에서는 적당한 달곰함이 느껴진다.
알밤을 쏙 빼닮은 또 다른 대표 메뉴는 밤 마들렌. 귀여워서 골랐다는 후기가 많이 보일 정도로 앙증맞은 생김새다. 그 깜찍한 속을 공주 알밤으로 꽉 채우고 밤 크림까지 가미한 덕에 구움 과자의 쫀쫀함과 크림의 촉촉함이 공존한다. 많이 달지 않은 점도 마음에 드는 포인트다. 밤 본연의 맛과 향에 집중하면서 눈도 즐거우니, 역시 이 계절의 밤 디저트는 몹시 옳은 선택이다.
파주 마롱리면사무소 : 밤 파이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공주 알밤. 그중 파주에는 공간도 재미난 카페가 있다. 1958년에 지어진 옛 파평면사무소와 보건소 건물을 활용한 마롱리면사무소다. 파평면사무소였던 곳이 대체 왜 ‘마롱리’면사무소가 된 걸까. 마롱은 프랑스어로 밤(marron)을 뜻하는 말로, 과거 밤나무가 많아 ‘율곡리’가 된 마을의 유래에서 영감을 받았단다.
이름에 면사무소가 남았듯, 건물도 원형을 간직한 채다. 임무를 다하고 방치되었던 만큼, 색을 덧칠하고, 유리를 새로 끼우고, 벽돌도 다시 쌓아 올렸지만 본래 모습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덕분에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독특한 카페가 탄생했다.
옛 밤나무골에 생긴 카페의 시그니처는 공주 알밤으로 만든 밤 파이다. 공주에서 온 밤은 이곳에서 또 다른 지역 특산물과 만났다. 바로 파주 장단콩이다. 밤과 장단콩을 섞어 만든 앙금으로 밤 한 알을 감쌌다. 파삭! 파이를 베어 물면 기분 좋은 단맛과 밤 향이 부드럽게 번진다. 공주 알밤, 너 아주 좋은 친구를 만났구나.
나주 3917마중 : 배빵
보름달을 닮은 배는 가을의 풍요를 상징한다. 추석 전후로는 그 몸값도 풍요로워진다. 아무리 값이 올라도 배만 귀하냐, 내가 더 귀하다. 그러니 아낌없이 배를 넣은 디저트를 마음껏 즐길 테다.
전국 배 재배면적의 약 20%를 차지하는 나주에서도 3917마중은 특히 배 디저트 맛집으로 꼽힌다. 약 4000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카페로도 유명한데, 커다란 금목서를 중앙에 두고 펼쳐진 정원에는 카페와 숙소로 운영 중인 고택 일곱 채가 자리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건물은 목서원이다. 한옥과 서양식, 일본식 가옥이 조화를 이룬 근대 건축물로, 1939년에 지어졌다. 목서원을 복원한 것은 2017년. 1939년에 지어진 건물을 2017년에 새롭게 맞이해서 이름이 3917마중이 되었다.
배 내음이 솔솔 풍기는 현대식 건물은 카페다. 매년 10월 초까지 잘 익힌 나주배를 사용해 이곳에서 빵과 음료를 만든다. 눈길을 끄는 메뉴는 배를 닮은 배빵이다. 소보로처럼 바삭한 빵 속에 나주배와 크림치즈로 만든 앙금이 듬뿍 들어있다. 쿠키와 빵을 오가는 식감 사이로 달큼한 배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1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지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기분 때문일까. 아니, 제철인 덕이겠지.
나주 카페 정원 : 수제 배청
나주 카페 정원은 이름처럼 정원이 있는 곳이다. 정원을 향해 난 통유리창 덕분에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의 색이 펼쳐진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농촌체험마을인 에코왕곡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는 점이다. 에코왕곡마을은 지속 가능한 순환을 꿈꾼다. 카페도 마찬가지. 될 수 있으면 지역에서 수확한 재료로 브런치를 선보인다.
가을이 되면 샐러드에는 배가 담뿍 올라가고, 배 음료도 등장한다. 베이스는 마을에서 직접 담은 배청인데, 여기에도 환경을 위한 마음이 담겼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상품 가치가 떨어져 저장고로 보내질 운명이었던 배를 활용하기 때문. 울퉁불퉁 못나도 나주 배의 단맛은 그대로다. 청귤과 함께 담은 배청은 탄산수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쌉싸름함이 가미되니 상큼함이 돋보인다. 아삭아삭.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배가 씹힌다. 샐러드 위 큼직한 배 한 조각도 한 입, 와삭하고 상큼한 과즙이 터진다. 신나게 먹기만 할 뿐인데 에코 라이프에 한 스푼 기여하는 듯한 뿌듯함은 덤이다.
곡성 미카129 : 토란 아이스크림
디저트에서 뜻밖의 재료를 만날 때도 있다. 처음엔 낯설어도 한 번 맛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조금 특별한 로컬 디저트들. 곡성은 토란에 진심이다. 전국 최대 토란 생산지답게 지역 캐릭터도 ‘토란이’다. 땡글땡글한 몸에 사랑스러운 미소를 띤 토란이는 곡성 여기저기에서 등장한다. 곡성역 앞, 역무원 모자를 쓴 토란이를 시작으로 곡성기차마을과 시장에서도 방끗 웃으며 여행자를 반긴다.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의 토란이는 미카129의 상징이다. 시장 초입에 위치한 미카129는 로컬 재료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대표 메뉴는 토란 아이스크림과 멜론 아이스크림. 멜론은 그 맛이 쉽게 떠오르지만, 다른 하나는 글쎄.
도저히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겠지만, 귀여운 토란이에 속는 셈 치고 먹어보면 담백함에 놀라게 된다. 곡성산 토란을 볶아 가루로 만든 후 우유와 섞어 만든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고 쫀득하다. 토란에 함유된 뮤신이 우유의 맛을 더욱 진하게 한다는데, 다 먹은 후에도 고소한 여운이 남는다. 지금도 그 맛이 생각날 정도로.
강릉 초당두부티라미수 : 두부티라미수
로컬 재료의 변신을 논할 때 강릉을 빼놓을 수 없다. 강릉의 대표 음식인 초당두부를 활용한 신메뉴가 꾸준히 등장 중이기에 그렇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초당두부는 바닷물을 간수로 이용한다. 천연 재료로 만들어서 두부의 맛이 더욱 고소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초당두부가 훌륭한 디저트 재료로 탈바꿈하게 된 이유다.
강릉 초당두부티라미수는 이 두부를 티라미수에 넣었다. 일반 티라미수에 들어가는 마스카포네 치즈를 두부로 대체한 것. 부드러움과 풍미를 결정짓는 주재료를 치즈에서 두부로 바꾸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함만 남았다.
티라미수를 가만히 음미하면 끝자락에 두부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코코아 가루와 에스프레소 시럽의 향이 강한데 그걸 뚫고 두부의 맛이 살아남다니. 비결은 역시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일 터다. 원재료가 훌륭하니 그 변주 또한 완벽하다.
안동 월영당 : 대마씨앗라떼와 안동ABC착즙주스
안동의 여행 명소, 월영교가 내다보이는 곳에 고즈넉한 한옥 카페 월영당이 있다. 기와지붕엔 둥근 달이 떠 있고, 툇마루엔 햇살이 짙게 내려앉은 그야말로 지극히 안동다운 공간. 그러다 메뉴판을 보는 순간 당황스러움이 밀려온다. 그러니까, ‘이게’ 들어간다고요?
재료의 정체는 바로 대마 씨앗. 사실 대마 씨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슈퍼 곡물 중 하나다. 햄프시드라는 이름이 더 친숙할지도 모르겠다. 안동은 2020년에 대마 규제 자유특구로 지정되어 환각 성분이 거의 없는 품종을 재배·활용하고 있다.
대마 씨앗으로 만든 비건 밀크에 에스프레소를 넣고 대마 크림을 얹은 후 대마 씨앗을 뿌리면 대마씨앗라떼 완성이다. 기대만큼 ‘대마의 맛’이 특별하진 않지만, 씨앗이 은근히 고소함을 남긴다. 상큼함을 원한다면 안동ABC착즙주스는 어떨까. 다른 첨가물 없이 오직 안동 사과와 국내산 비트, 당근만 담았다. 낯섦과 친근함, 둘 중 무엇을 골라도 좋다. 그 한 잔엔 안동의 가을이 진하게 담겼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