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문화생활 ‘파과’ 이혜영, 영화 속 성평등에 기여한 ‘올해의 배우’ 선정

문화생활 올해 한국 영화계 성평등에 공헌한 영화인으로 배우 이혜영, 이미랑 감독, 김수연 작가, 이안나 안나푸르나필름 대표가 선정됐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은 8일 한국 콘텐츠 속 양성평등 재현을 돌아보는 페스티벌 ‘벡델데이 2025’가 선정한 영화 부문 올해의 인물(벡델리안) 4인을 공개했다.
영화 <파과>(민규동 감독)에서 노인 여성 킬러 조각 역을 맡은 배우 이혜영이 배우 부문 벡델리안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 구정아 프로듀서는 “노년의 여성이, 그것도 액션을 수반하는 역할로 중심에 서야 하는 영화의 기획 자체가 모험이었을 것”이라며 “이혜영 배우는 이 모험적인 시도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한다”고 평했다.
감독 부문에선 <딸에 대하여>를 연출한 이미랑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혜진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레즈비언 딸과 그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심사위원 성찬얼 씨네플레이 기자는 “(소설 원작의) 문학적 섬세함과 영화적 세심함을 모두 담아내는 데 성공한 작품”이라고 했다. 이어 “모녀 관계와 유사모녀 관계를 빗대 각 세대의 불안한 심정을 균형감 있게 풀어냈다”며 “전적으로 각본과 연출을 한 이미랑 감독의 이해도가 거둔 성취”라고 설명했다.
<최소한의 선의>(김현정 감독)를 쓴 김수연 작가가 작가 부문 벡델리안에 선정됐다. 난임으로 힘들어 하던 고등학교 교사 희연(장윤주)이 반 학생 유미(최수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벌어지는 일을 그렸. 심사위원 민용근 감독은 “실제 삶에서 마주할 법한 현실의 인간들이 변화하는 그 지난하고도 기적 같은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며 “성급하지 않게 현실의 제약과 마음의 연약함을 아우른 김수연 작가의 따뜻한 필력이 돋보인다”고 했다.
벡델데이가 뽑은 올해의 제작자는 <빅토리>(박범수 감독)와 <하이파이브>(강형철 감독)를 제작한 이안나 안나푸르나필름 대표다. <빅토리>는 섬마을 치어리더들의 우정을 그리고, <하이파이브>는 하루아침에 초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영웅들의 활약을 보여준다. 이화정 벡델데이 프로그래머는 “두 작품은 약하고 평범한 캐릭터가 선사하는 힘을 간과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제작자의 소신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 영화계에서 작지만 꼭 호흡해야 할 쉼표 역할을 하는 안나푸르나필름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벡델데이는 ‘벡델 테스트 7’을 기반으로 성평등 관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10편의 한국영화를 ‘벡델초이스 10’으로 선정했다. <검은 수녀들>, <그녀에게>, <딸에 대하여>, <럭키, 아파트>, <리볼버>, <빅토리>, <최소한의 선의>, <파과>, <하이파이브>, <한국이 싫어서> 등 10편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극장에서 개봉하거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로 공개된 영화 125편 중 10편을 추린 결과다.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영화의 성평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지수다. 영화에 이름을 가진 여성 인물이 최소 두 사람 나올 것, 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이들의 대화 내용이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등 세 가지다.
벡델데이는 여기에 감독·제작자·시나리오 작가·촬영감독 중 1명 이상이 여성일 것,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할 것,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 등 네 가지 기준을 추가해 ‘벡델 테스트 7’을 고안했다. ‘벡델리안’은 ‘벡델 초이스10’에 참여한 영화인 중에 선정한다.
올해 벡델데이는 다음달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광진구 KU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벡델초이스 10 작품 무료상영과 특별 기획 토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달 중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맹의 현대화’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대외 전략의 최우선 과제인 중국 견제에 집중할 테니, 한국 등 동맹국들은 역내 위협에 주도적으로 대처하라는 것이 ‘동맹의 현대화’ 개념이다. 여기엔 주한미군의 규모·역할 조정과 방위비 분담금, 방위예산 증액, 미국산 무기 구입 등 안보 현안이 포괄적으로 얽혀 있다.
한·미는 ‘동맹의 현대화’를 사실상 공식화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난달 31일 처음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동맹을 현대화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북 방어를 위한 현재의 주한미군 규모·역할이 조정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차관은 “한국은 북한에 맞선 강력한 방어에서 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며 국방 지출 면에서 롤모델”이라며 방위예산 증액을 거듭 강조했다.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로 시작된 한·미 동맹은 시대 변화상을 반영해왔다. 주한미군 규모를 보더라도, 6·25전쟁 직후 8만5000명에서 1970년대 4만3000명으로 줄었고, 2008년부터 현재까지 2만8500명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력·군사력이 커지면서 주한미군 역할과 기능이 축소된 것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20년 전 노무현 정부에서 ‘양국 입장 상호 존중’ 형식으로 합의됐던 사안으로, 별안간 마주하는 문제도 아니다.
미국은 ‘동맹의 현대화’에 대중국 견제 명분을 대지만, 관세로 경제적 실리를 취하듯 안보에서도 자국 이익을 앞세우겠단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수동적으로 끌려다닐 게 아니라 협상 원칙과 전략을 세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한·미 연합방위태세, 대북 억지력을 유지한다는 전제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을 통해 한국의 안보 주권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 구상을 설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이 과정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한·미는 7일 정례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을 오는 18~28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정된 일정을 축소·조정하진 않았지만 훈련 성격을 ‘방어’로 설정하고, 계획된 야외기동훈련 40여건 중 20여건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이렇듯 한·미가 안보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줄이는 정세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27∼8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6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7000건 증가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증가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1000건을 다소 웃돌았다.
직전 주 대비 증가하긴 했지만 4주 이동평균은 22만750명으로 하향 흐름을 지속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20일∼26일 주간 197만4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3만8000건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의 증가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의 고용 사정이 크게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월가에서는 실물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시장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 후보가 8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어준 유튜브에 나가려고 줄 서 있지 않냐”며 유튜버 전한길씨 등 당 외부세력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한길 선생 같은 경우는 이재명 정부와 참 잘 싸우고 있다”며 “김어준씨는 우리 측에서 보면 거의 음모론자에 가깝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김씨 주장 중 동의할 수 없는 주제에 대해서는 그냥 제쳐두고 그 유튜브 나가려고 줄 서 있지 않나. 외곽 세력과 필요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같이 갈 때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입당에 대해서는 “입당 신청을 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당에 부담이 되는 순간에는 입당 신청을 하시지 않을 것”이라며 “당에 도움이 되는 순간에 입당 신청을 하시면 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검의 윤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는 “특검이 무리하게 상황을 브리핑해가면서까지 망신 주기 수사를 할 필요가 있냐”며 “조국 전 장관을 수사할 때는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이 인권침해라면서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을 없앴다. 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장 후보는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지난달 31일에는 전씨 등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당대표가 된다면 적절한 시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가 허용된다면 면회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소환 조사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씨는 대선을 한 달쯤 앞둔 지난 5월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이재명, 공공기관에 성소수자 30% 채용 차별금지법 제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는 2017년 3월8일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이 세계여성의날 기념식에서 했던 발언을 일부 편집한 것으로 당시 이 대통령은 여성의 고용 차별 등을 지적하는 취지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에 성소수자가 30%를 반드시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민주당은 같은 달 이 영상이 이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전씨를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배당됐다.
전씨는 이날 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해당 영상은 자신이 아닌 직원이 올렸으며 영상 내용은 이 대통령이 말한 그대로를 올렸기 때문에 허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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