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온라인게임기대작 [공감+]AI 강국 위해 ‘과학 쏠림’ 필요
- 이길중
- 25-08-11
- 5 회
수학은 AI의 언어이자 엔진이다. 선형대수, 미적분, 확률, 통계 등 수학 분야는 AI의 핵심 기반을 이루며 AI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하는 과정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수학 영재 대부분이 기초과학 분야가 아닌 의대에 진학하고 있다.
이런 실태는 최근 방영된 다큐멘터리 <인재전쟁: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에서 잘 조명됐다. 중국은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자가 되고자 이공계 인재 육성에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스타트업 창업자를 롤모델로 부각시키며 과학기술 중심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의 의대 쏠림은 심화하고 있다. 열악한 연구 환경, 낮은 보상, 양질의 일자리 부족 탓에 기초과학과 공학은 갈수록 외면받고 있다.
1980년대만 해도 학력고사 이과 수석은 으레 물리학과나 전자공학과를 선택했다. 안정적인 의사의 길 대신 불확실성이 높은 과학자의 길을 가는 게 당시에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과학입국의 기치 아래 과학자가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던 사회 분위기가 일조했다. <로보트 태권V> 같은 문화 콘텐츠는 과학자를 동경하게 만들었고, 미래 선호 직업 순위에서 과학자는 늘 최상위였다.
이제 다시 과학자가 존경받고, 과학기술 연구가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천명한 AI 3대 강국 도약의 필요조건 역시 인재 양성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기초과학과 공학으로 몰리게 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우선 필요한 것은 연구비 확대다. 윤석열 정부에서 삭감한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을 넘어서 파격적으로 증액하고, 성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조성하며 연구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실리콘밸리는 벤처캐피털 자금이 집중돼 있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데 반해 우리는 초기 창업 지원은 어느 정도 이뤄지지만 성장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량원펑이 성공하며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이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인재들을 모아 열정적인 연구 문화를 조성한 덕분이다. 그의 고향은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학부모의 성지로 떠올랐고 제2, 제3의 량원펑이 배출되고 있다. 박세리 키즈가 세계 골프계를 석권했던 것처럼 과학기술 분야에도 롤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과학자의 연구 세계와 도전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 연구 최전선에서의 고군분투나 빅테크의 세계를 그린 콘텐츠는 지금 드물다.
과학기술이 ‘꿈’이었고 과학자를 ‘영웅’으로 대접했던 시대로 돌아가, 혁신적인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체계적인 인재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의대 쏠림’이 ‘과학 쏠림’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때 AI 3대 강국의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1일 오후 임시국무회의를 개최하고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국무회의 안건은 일반 안건 1건으로,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당초 오는 12일 정기국무회의에서 광복절 사면 명단이 확정될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의는 지난 7일 사면 심사 대상 명단을 확정했다. 여권에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배우자인 정경심 전 교수, 최강욱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포함됐다. 야권에서는 정찬민·홍문종·심학봉 전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번 법무부 사면 심사 명단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못죽’이 <놀라운 토요일> 방송에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줄임말을 보고 본딧말을 맞히는 퀴즈로 웹소설 제목이 출제됐다는 거였다. 데못죽은 웹소설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의 별칭이다. 줄임말만 보면 의미를 짐작하기조차 어렵지만(방송에 나왔던 오답 중 하나는 ‘데이트 못하면 죽는 남자’였다) 본래의 제목은 내용을 독자에게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주인공은 갑자기 다른 사람의 몸에서 눈을 뜬다. 그는 자신에게 경고하는 시스템 메시지를 본다. 정해진 기간 내에 아이돌로 데뷔하지 못하면 죽는 ‘상태 이상’에 걸렸다는 내용이다.
이런 제목은 가볍긴 해도 솔직하다는 미덕을 지닌다. 생각해보면 제목의 기본적인 역할은 정보 제공이다.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는 고도를 기다리는 내용이다. 소설 <삼대>는 가족 3대의 삶을 아우른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처음엔 뻔뻔하게도 ‘세상의 여러 먼 나라를 여행하다, 4부작, 레뮤얼 걸리버 지음’이라고 출간됐다. 이 가상의 여행기를 계승한 <유토피아>는 ‘유익하고도 즐거운, 국가에서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와 새로운 섬인 유토피아에 관한, 진정한 금빛의 작은 책’이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나 <죄와 벌> 등과는 다른 방식이다.
제목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알잘딱깔센’ 종류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 할란 엘리슨은 이렇게 썼다. “이상적인 관점에서 소설의 제목이란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추가로 자극을 주어야 한다. 제목은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정리하고, 주제를 분명히 하면서, 터치다운이 끝난 순간에도 점수를 따내야만 한다. 가능하다면 제목은 책 속에서 직접적으로 나오는 내용 그 이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비명을 질러야 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 짐승> 같은 소설을 썼다.
인상적인 제목은 정말 한없이 꼽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는 영화판 제목인 <블레이드 러너>보다 암시적이다. <지옥은 신의 부재>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십자가와 용의 길> <90억가지 신의 이름>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등은 내 기억에 새겨져 있다. <듄>처럼 짧은 제목도 인상적일 수 있지만, 그래도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같은 제목을 보면 잠시 멈춰 서게 된다.
일전엔 제목만 보고 <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라는 책을 샀다. 그리고 제목이 예고했던 대로 유명한 문학 작품의 제목에 얽힌 이야깃거리를 한가득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에게는 ‘햄닛’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아들이 11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에 <햄릿>을 집필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작가를 끈질기게 설득했던 편집자가 없었더라면 ‘웨스트에그의 트리말키오’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뻔했다. 물론 다른 이의 표현에 빚을 지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의 ‘옷장’은 레퍼런스가 있었다. 고백하자면 나는 <그 얼굴의 문, 그 입의 등잔> 덕분에 <그 길의 악몽, 그 얼굴의 빛>이라는 제목을 만들었다. 정작 이 글의 제목인 ‘좋은 제목을 짓는 방법’은 너무 밋밋하긴 하지만, 선례를 살펴보니 제목에 자신이 없으면 정직하기라도 해야 하는 듯하다. 정말 만만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에서 ‘노숙인·범죄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연방수사국(FBI)·방위군 등을 워싱턴에 투입하고 있다. 특별자치구 워싱턴을 연방정부가 직접 통치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텐트, 범죄, 불결함이 생기기 전 워싱턴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였다”면서 “노숙인들은 즉시 떠나라.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머물 곳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자들은 떠날 필요 없다. 당신들은 마땅히 있어야 할 감옥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대적으로 벌여온 미등록 이민자 단속을 상기시키면서 “내가 국경을 잘 관리해 지난해 불법 월경자가 ‘제로’였던 것처럼 우리 수도 역시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일 워싱턴 ‘미화작전’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FBI 요원 120명이 이미 워싱턴에 투입되기 시작했으며 비밀경호국 직원들도 워싱턴에서 특별 순찰을 시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이날 전했다. 지난 8일 미 CBS 방송은 연방정부 법 집행기관들이 회의를 열어 주방위군, 연방보안관, 국토안보부 직원, 이민세관단속국 요원 등의 워싱턴 배치 계획을 검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 직접적 배경으로 정부효율부(DOGE) 전 직원의 폭행 피해 사건이 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끌었던 DOGE에서 미국국제개발처 해체 작업 등에 참여한 에드워드 코리스틴이 지난 3일 워싱턴 로건서클 인근에서 차량을 탈취하려던 청소년 10여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코리스틴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워싱턴은 완전히 통제 불능이다. 신속히 조치를 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이 도시를 통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워싱턴 자치권을 빼앗을 의향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변호사들이 그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범죄율은 최근 들어 감소하는 추세였다. 워싱턴 검찰청의 지난해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폭력 범죄는 35% 줄어들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워싱턴을 연방정부 밑에 두고 싶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미 공영라디오는 “워싱턴은 민주당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강한 곳”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년 동안 이 도시를 ‘살인과 범죄의 악몽’ ‘더럽고 범죄가 만연한 곳’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구 70만명인 워싱턴에서 2016년 대선 때 4%, 지난해 대선에선 약 7%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투입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만약 그의 우선순위가 무력을 과시하는 것이라면 그가 워싱턴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워싱턴의 범죄 급증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 자치구로 독립한 워싱턴은 어느 주에도 소속되지 않은 특별행정구역이다. 다만 예산과 법률 등에 대한 감독권은 연방의회가, 워싱턴 방위군 통수권은 대통령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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