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권리금없는상가 고지원 “리틀 버디 폭격기는 싫어…언니와 우승 경쟁할래요”
- 이길중
- 25-08-12
- 1 회
“언니는 17번홀부터 벌써 울고 있었대요”라며 웃은 고지원은 “저는 국가대표 상비군도 한 번 못했는데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언니 덕이 정말 크다”며 고마워했다.
2023년 KLPGA 정규투어 데뷔 이후 3시즌, 61번째 대회에 그것도 조건부 시드 선수로서 거둔 첫 우승이라 감정이 솟구쳐 올랐지만 자신보다 더 격한 감정을 쏟아내는 언니 고지우(23)를 보니 오히려 냉정해졌다고 했다.
둘은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나란히 우승컵을 든 첫 자매선수가 됐다.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고지우는 2년 차였던 2023년, 44번째 대회 맥콜 모나 용평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후 올해 용평오픈(6월)까지 3승을 거뒀고, 2개월 만에 고지원이 우승하면서 자매가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둘은 외모, 표정, 목소리, 걸음걸이에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까지 빼닮았다. 언니가 키 165㎝로 5㎝ 더 크다는 것을 모르면 둘을 혼동하기 쉽다.
고지원은 “그래도 성격은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저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하는 편이고, 언니는 목표를 정하고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열정을 불사른다”고 했다.
확실히 고지우는 열정적이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고생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그 감정을 다 쏟아낸다. 지난 6월 용평오픈 우승 때는 방송인터뷰 때부터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 고생한 게 생각나서 그랬다”며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울고 전 눈물이 많다”고 했다. 고지우가 울먹이는 와중에도 빵 터지는 뜻밖의 대답으로 웃음을 준다면, 고지원은 미소지으며 차분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언니가 많이 앞서 가는 듯싶던 경기력도 이제 ‘난형난제’다. 고지우와 고지원의 올해 드라이브 비거리는 250야드(7위)-242야드(31위)이고 페어웨이 안착률 70.92%(41위)-68.30(56위), 그린적중률 74.75%(20위)-75.86%(16위), 평균 퍼트 수 29.6개(18위)-29.5개(17위), 평균버디 4.3158개(1위)-3.9688개(7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특히 많은 버디 수가 눈에 띈다. ‘버디 폭격기’로 명성이 높은 언니 못잖게 많은 버디를 낚고 있는 고지원은 “그래도 ‘리틀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은 짝퉁 같아 싫다”며 “언니와 한 대회에서 우승경쟁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년 고지원이 정규투어에 데뷔하면서 “한국의 (넬리-제시카) 코르다 자매를 꿈꾼다”고 했던 둘은 이제 본격적인 출발점에 섰다. 유쾌한 챔피언 자매의 탄생으로 KLPGA투어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심거리가 생겼다.
지난 9일 오후 5시43분쯤 경기 안성시 도기동의 한 도로에서 시내버스와 아우디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인 30대 러시아인 1명이 사망했으며, 승용차 동승자 1명과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기사와 승객 1명 등 모두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내버스와 승용차 중에 어느 차량이 앞서가고 어느 차량이 들이받았는지에 대해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버스와 승용차 모두 음주운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알샤리프 기자 등 5명이스라엘 ‘무차별 공습’에 희생
군 ‘하마스 세포 조직 연계’ 주장국제기구 “가담 증거 전혀 없어”
“나는 온갖 형태의 고통을 겪었고 수차례 상실을 맛보았지만 진실을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전하는 데 한 번도 주저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침묵을 지킨 자들, 우리의 죽음을 묵인한 자들, 1년 반 넘게 이어진 학살 속에서도 이를 멈추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들의 행태가 알라 앞에서 증거로 남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1일 새벽(현지시간) 알자지라 기자 아나스 알샤리프(28)의 엑스 계정에 그가 죽음에 대비해 생전에 작성했던 마지막 메시지가 올라왔다. 알샤리프는 전날 가자지구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밖에 설치된 취재용 천막 안에 있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가자지구 당국과 알자지라는 전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알샤리프를 포함한 기자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크레이케와 카메라맨 이브라힘 자헤르, 모하메드 누팔, 모아멘 알리와가 사망했다. 알시파 병원 관계자는 그 밖에 2명의 사망자가 더 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알샤리프를 “가자에서 가장 용감한 기자 중 한 명”이라고 칭하며 이 공격은 “가자 점령을 앞두고 필사적으로 침묵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알샤리프가 하마스 세포 조직의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스라엘과 민간인 군부대에 대한 로켓 공격을 주도했다”며 공습 정당성을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은 알샤리프를 하마스 소속 기자 6명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압수한 문서라며 소속 대원의 명단, 급여명세서 등을 공개했는데 목록에 해당 기자들의 이름과 일치하는 성명이 적혀 있었다.
이에 알샤리프는 “나는 정치적 소속이 없는 언론인이다. 내 유일한 임무는 현장에서 진실을 있는 그대로, 편견 없이 보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치명적인 기근이 가자지구를 휩쓸고 있는 이 시기, 진실을 말하는 것이 점령군(이스라엘군)의 눈에 위협이 됐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모와드 알자지라 편집국장은 알샤리프가 공인된 기자로 “가자지구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유엔 표현의자유 특별보고관 아이린 칸은 지난달 “이스라엘군이 북부 가자시티에서 알자지라의 마지막 생존 기자인 알샤리프를 반복적으로 위협하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함마드 셰하다 유로메드 인권 감시단 분석가는 “알샤리프가 적대 행위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며 “그의 일상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186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알자지라를 “하마스의 대변자”라 부르며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 알자지라에 해당 지역 방송을 중단하라고 명령하고 사무실을 폐쇄한 뒤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알자지라 방송 사무실을 급습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알자지라 기자 이스라일 알굴과 카메라맨 라미 알리피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사실 이곳이 제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손흥민이 그 도전을 할 곳으로 LAFC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손흥민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LAFC 선수로 첫선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엔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과 김영완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등 현지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닷새 전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의 결별을 알린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의 프리시즌 경기로 고별전을 치르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미국 땅을 밟자마자 전날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를 현장에서 보며 이미 전광판을 통해 ‘LAFC 공격수’로 소개됐고, 이날 공식 발표와 함께 완전히 LAFC 선수가 됐다.
등번호 ‘7’이 새겨진 LAFC 유니폼을 받은 손흥민은 구단 유튜브 공식 계정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LA에 온 것은 제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LAFC로 온 것에 대해 단장과 구단주를 거론하며 감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존(소링턴 회장 겸 단장)과 베넷(로즌솔 수석 구단주)이 영입에 애를 많이 썼다. 사실 이곳이 내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첫 통화로 존이 내 마음을 바꿨고, 그래서 여기에 있다”면서 “나는 여기 이기러 왔다.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릴 것이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경기장에서 팬들이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을 봤다. 바로 뛰어나가서 경기를 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한국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위고 요리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모든 것을 (토트넘에서) 다 쏟아냈고 새로운 장,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리스가 로스앤젤레스에 대해 좋은 말만 해줬다. 요리스는 놀라운 선수이자 사람이다. 그를 다시 보고 뛸 수 있게 돼 기대가 된다. 이제 그가 다시 나의 주장이 됐으니 좋은 말만 해야 한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요리스는 토트넘에서 오랜기간 주장을 맡아오다 2023~2024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LAFC로 이적했는데, 요리스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기자회견 도중 “미국에서는 ‘풋볼’이라고 해야 하나 ‘사커’(soccer)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하는 유머까지 보인 손흥민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오기도 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발전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해주고 싶다”면서 “동료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지고,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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